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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야기

개구리가 알을 낳았어요~


북방산개구리 Rana dybowskii

무미목 개구리과

영명 : Dybowski's Brown Frog



어제 오늘 경남생명의 숲에서 주최하고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경남교사모임이 주관하는
경남 양서류 워크샵에 다녀왔다.
어제(21일)는 실내교육이었고
오늘(22일)은 적석산에서 양서류 모니터링 야외실습이었다.

가까운곳에서 워크샵을 하기도 했지만
강사분으로 서산의 김현태 선생님과 거제의 변영호 선생님이 온다고 해서
더 시간을 내어 참석하였다.

김현태 선생님과는 2년전에 장태산에서 도룡뇽 탐사할때 뵈었고
변영호 선생님은 잠자리 연구회의 인연으로 알고 지냈는데
두 분다 자기 분야에서 열성적으로 일하시는 멋진 분들이시다.
이런 분들과 알고 지내며 함께 할 수 있는것도 참 행복한 일인거 같다.
만나면 그냥 좋은 사람들.....



2011년 올해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은 3월 6일이다.
하지만 경남에서는 2주나 빨리 개구리가 깨어나 알을 낳았다.

적석산 주차장에 가니 이미 북방산개구리 알이 쫘~~~악 깔렸다.
왼쪽은 낳은지 좀 된 알이고,
오른쪽은 낳은지 얼마 되지 않은 알이다.
김현태 선생님 말로는 어제 밤에 낳은 따끈따끈한 알이라고 한다.



논 옆을 흐르는 흙탕물에도 알덩이가 있다.
흙탕물이 튀어 주변의 알이 황토색이 되었지만
올챙이가 되어 나오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한다.



사용하지 않는 질펀질펀한 나대지에도 물이 고여있으면
여지없이 북방산개구리알 덩어리가 있다.



낙엽이 많이 쌓이는 저수지 가에도 알덩이가 몽글몽글.....



김현태 선생님의 도움으로 개구리알을 만져볼 기회도 있었다.
점성이 매우 강해 웬만하면 알들이 떨어지지 않고
또 억지로 떼어내도 저 안에 있는 알들은 손상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단한 생명력은 알에서부터 시작되나 보다.



주위를 둘러보다 통발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녀석을 발견했다.
꺼내서 관찰하고 풀어주었는데 힘이 없는지 잠시 가만히 있어준다.
북방산개구리였는데 암컷으로 기억된다.



여기도 한마리 납셨다.
북방산개구리는 체색의 변이가 좀 있어서
갈색인 녀석이 있는가하면 이렇게 어두운 갈색인 경우도 있다.

물가에서 암컷을 기다리는 녀석이었는데 폼이 무쟈게 웃긴다.
뒷다리의 물갈퀴도 다 보이고.....



북방산개구리의 수컷은 위의 녀석처럼 배가 하얗다.
암컷은 노란색을 띠어 수컷과 구분이 된다.
하지만 아주 어렸을때는 모두가 노리끼리해서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실실실 눈치만 보고 있던 수컷이
스~~윽, 스~~윽  암컷에게로 다가간다.



드디어 찰싹 어부바 성공!
앞에 있는 녀석과 뒤에있는 녀석 헛물만 켰다.



북방산개구리는 짝을 찾기 위해 우는데 수컷만 운다.
하지만 관찰해보니 짝을 찾는것 뿐만 아니라
다른 수컷이 다가오면 위협용으로도 쓰는거 같다.

이제 개구리도 알을 낳고 정말 봄인가보다~~~~~


오늘 워크샵이 끝나고 점심먹고 헤어졌는데
이 울음주머니를 찍기 위해
풀뿌리 샘들은 다시 적석산으로 올라와 기다렸다.
다행히 기다린 보람이 있어 몇장 건졌다.

이 울음주머니 사진은 모아서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ㅎㅎㅎㅎ


2011. 2. 22. 적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