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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야기

우리나라 왕지네는 다리가 42개


왕지네 Scolopendra subspinipes mutilans
절지동물문 순각강 왕지네목 왕지네과



시댁 밭 구석에 헌 창고가 있어 이번 설에 그걸 헐었는데
창고 밑을 배회하다가 잡힌 녀석이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지네로서 정확히는 왕지네다.
슬금슬금 기어가는 다리가 너무 많아 세어봤다.
둘네여섯여덟열! 둘네여섯여덟열!
와우... 걸어다니는것만 다리가 40개나 된다.

자료를 찾아보니 맨 마지막 꼬리에 있는것도 다리라고 한다.
하지만 보행에는 쓰이지 않는다고.....
그러니 지네의 걷는다리는 모두 21쌍 42개인 셈이다.

하지만 지네의 다리는 또 있다.
걷는 다리가 아닌 턱다리인데 구기에 존재하며
턱다리 끝에는 발톱이 있고 그곳에 독샘이 있다.



지네의 머리가 궁금하여 앞에서 찍기는 했는데
턱다리가 확연히 보이게 찍히지는 않았다.
지네에게 물리면 매우 아픈 이유가 이곳에 독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벌보다는 강력하지 않아 목숨을 잃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더듬이를 둥그렇게 말기도 한다.
지네의 종류중에서 다리가 170쌍인것도 있다니 그런 녀석들은 걷다가 볼일 다 보겠다.



지네를 찍느라 땅바닥을 열심히 쳐다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나탄 빨대........



지네가 빨대를 타고 올라간다.
몸의 마디가 아주 자유롭게 구부러진다.

지네 말린것을 다려먹으면
관절이나 허리가 아픈 사람에게 왔다라고 한다.
그게 지네 몸이 마디가 많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몇년전 허리 수술했을때 오빠가 잡아준다고 했는데 안먹겠다고 했다.
우웩.......


헐... 녀석이 빨대를 타고 전진한다.
빨대 주인 어쩌려나........

그런데 빨대주인 아무 미동 없이 지네를 흔들어 바닥으로 훽 떨어뜨린다.
어머... 지네를 그냥 빨대에서 떨어뜨리면 되는거였구나.....



지네는 그 이후 민경이 장난감이 되었다.
불쌍한 왕지네.......


2010. 2. 3. 경남 함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