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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야기

안스러운 삵의 사냥 실력


Felis bengalensis manchurica

식육목 고양이과

영명 : Small-eared Cat



삵이 떴다.
어슬렁 어슬렁 다가온다.
계속 주남저수지가 얼어있던 탓에 몇주째 오리 사냥이 쉽지 않았을터
부쩍 야윈 느낌이다.



드디어 먹이감 넓적부리 착륙......



오리가 갈대숲 주위에서 먹이활동을 해야 사냥이 가능하다.
쇠오리와 넓적부리가 가장 갈대 가까이에 앉는 종인데
삵은 넓적부리를 선호하는 듯 하다.
아무래도 쇠오리보다는 넓적부리가 좀 뚱뚱하니까.... ㅎㅎ



족히 한시간은 되었을듯한 기다림.
오른쪽 위의 갈대숲 구멍에서 진드감치 기다리던 삵
드디어 점프~~~

놀랜 넓적부리 걸음아 날 살려라~~~~~~~



덮칠때 조금이라도 비껴가면 십중팔구 실패다.
넓적부리가 머리는 나쁜데 도망은 잘 간다... 다다다다다.....



아.... 어제도 놓쳤는데 오늘도 놓쳤다.
오늘도 굶어야하는가........



한시간을 기다렸는데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이고.. 놓친 녀석이 더 커보인다고 날아가는 넓적부리 더 통통해보인다.



에이 씨.. 입맛만 다셔놓고..
이젠 물도 맛 없다!



아..... 오늘은 꼭 잡아 먹어야하는데......
걸어갈 기운도 없구나...



강자의 쓸쓸한 퇴장..........


주남저수지에 삵이 몇마리 되는데 이녀석은 어린녀석으로 보인다.
좀 덩치가 큰 어른으로 보이는 녀석은 사냥을 잘 하던데
이녀석은 며칠째 허탕이다.
삵 체면에 그래도 두번에 한번은 성공해야할텐데
대포동에 있는 아저씨들의 관찰얘기를 들어보면
이녀석은 성공률이 20%도 안되는거 같다.

우리가 안볼때 뉴트리아나 쥐는 백발 백중 잡아먹으리라 믿고 싶다.


2011. 1. 25   주남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