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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야기

거미의 놀라운 위력 - 까치깡충거미




까치깡충거미 Rhene atrata
거미목 깡충거미과



우포에 생태강의를 맡은게 있어 답사를 갔다.
두줄제비나비붙이 애벌레가 덕지덕지 매달려 있던
느릅나무라 오고갈때마다 눈여겨 보는데
두줄제비나비붙이는 없고 애벌레 한마리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처음 봤을때는 떨어질락말락하며 가느다란 줄에 매달려 있는 줄 알았다.
보통 숲에 가면 줄을 타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애벌레들이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참 째려보다 보니 어째 축 늘어진게 이상하다.
어~~ 병원균에 감염이 되었나....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잎을 들추니 허걱~~~~~
애벌레를 붙잡고 있는 녀석이 있다.




주둥이노린재류가 이런식으로 사냥을 하기는 하는데
쬐끄만한 거미가 이렇게 물고 있는건 또 처음 본다.
보통 거미들은 작은 벌이나 나비, 파리류 등을 사냥하는데
자기 몸보다 5배는 족히 넘을 애벌레를 사냥하다니......




침을 어찌 꽂았나 싶어 측면에서도 촬영했는데
앞다리와 털에 가려 정확히는 보이지 않는다.
머리와 몸통이 연결되는 목부분에 침을 찔러넣어 흡즙하는것 같다.
아으~~~ 무서운 거미.......

이름을 찾다 수배가 되지 않아 곤충나라 식물나라에 올렸더니
까치깡충거미라고 동정이 되었다.
보통 깡충거미들은 잽싸고 전투적으로 생겼는데 이렇게 참한 녀석도 있었다니...
알고보니 이 종도 수컷은 전투적으로 생겼고,
이 녀석은 암컷이라 얌전하게 생긴모양이다.

난 여자지만 얌전하게 안생겼는데.... ㅋㅋㅋㅋㅋ


2011. 8. 16. 우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