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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야기

누가 팔용산에 붉은귀거북을 방생했나..



붉은귀거북 Trachemys scripta elegans
거북목 늪거북과
영명 : red-eared slider


팔용산 수원지에 산책로가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달에 갔더랬습니다.
저 혼자 몇번을 다녀오긴 했는데 남편이 안가봤다고 해서 함께 갔더랬지요.
저 시멘트로 된 곳이 수원지를 막은 부분인데요
그 위로 걸어갈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저 곳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마산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구요
왼쪽으로 돌면 수원지를 반바퀴 돌아 창원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어쨋든 이날은 창원에서 올라 마산방향으로 내려갔는데
저 둑위를 걷던 남편이 저기좀 보라며 물쪽을 가리킵니다.


처음엔 사람들이 모두 다
"어머... 저 자라 좀 봐~~~" 했습니다.
저도 처음엔 우와.... 여기에 자라도 살다니.... 하며
팔을 쭉 뻗어 물속에 있는 자라를 찍으려고 용을 썼습니다.
옆에 함께 있던 사람들이 너도 나도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물속에 있는지라 잘 안찍힙니다.


덩달아 저도 열심히 찍었는데 액정을 확인하니
어~~ 이거 붉은귀거북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 밑에 붉은색깔이 있어서 이름도 한번 들으면 안잊어버리는데다가
예전에 집에서 애완용으로 키운적이 있는데
그녀석이 바로 이 붉은귀거북이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집에서 키우던 거북이 보다 5배는 커서
혹시 다른종인가 했는데 집에와서 검색해보니
큰 녀석은 30cm까지 큰다고 합니다.
그러니 붉은귀거북이 맞습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을 검색하니 이렇게 나옵니다.
수생동물로서 물이 많고 비교적 흐름이 약한 호수나 큰 강에서 주로 살며,
작은 웅덩이에서도 볼 수 있다.
주위에 늪지대와 같이 물풀이 많은 곳을 좋아한다.
알을 낳을 때나 새로운 서식처를 찾아나설 때가 아니면 물가를 떠나지 않는다.
어릴 때는 육식성이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초식성으로 변하고
어른이 되면 대부분 수생식물만을 먹는다.

하지만 이 녀석은 현재 문제가 되어 수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첫번째는 애완용으로 키우다가 못 키우는 사람들이
아무곳에나 버려서 문제가 되었구요
두번째는 종교적인 방생 행사에 이 붉은귀거북을 이용해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위의 백과사전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릴때는 육식성이라
우리나라 생태계의 혼란을 가져왔겠지요.

애완용 동물을 키우시는 분들 자연상태에 놓아주는게 좋은일이라고 생각하시지만
사실 애완용 동물들은 외래종이 많기 때문에
자연상태에 아무렇게나 놓아주는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09. 10. 11. 팔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