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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야기

주남저수지에 어린 삵이 돌아다닌다.


Felis bengalensis manchurica

식육목 고양이과

영명 : Small-eared Cat



드라이브삼아 오후 느즈막하게 주남저수지 둑방에 올랐다.
마침 재두루미가 논에서 저수지 안쪽으로 날아오고 있었지만
날씨가 흐려서 제대로 찍히지는 않았다.

해도 구름속에 가려져 석양 찍기는 틀렸고
바람도 슝~슝 불어대는 바람에 철수하기 하고 차에 올랐다.
전망대를 지나려는 찰나
둑방에서 연꽃단지를 향해 잽싸게 무단횡단하는 녀석이 보인다.
어~~~~~
달려가는 모습이 고양이랑 비슷한게
직감적으로 볼때 분명 삵이다.

녀석이 지나간 곳 주변에 차를 세우고 두리번두리번....
분명 봉고차 밑으로 들어갔는데
가만히 쳐다보니 도망가지 않고 그대로 있다.

해도 지도 어두운데다가 새를 찍느라고 망원렌즈를 끼고 있는데
렌즈 갈아끼고 할 상황이 아니어서 차안에서 대충 몇컷 찍어본다.
그런데 아우..... 왜 이렇게 어두운 것이여......
날씨도 어두운데 차 밑에 들어가니 당근 어둡지.....

하는 수 없이 ISO를 3200까지 올리고 조정하는 찰라
봉고차 주인 세명이 차를 타러 온다.
으악~~~~~~
차안에서 아저씨 세분에게 '잠깐만요~~~~~'하고 무작정 제지한다.
자기 차를 타려고 하는데 이상한 아줌마에게 제지당한 아저씨들 황당모드다.
그러나 카메라를 들고 뭘 찍고 있는걸 본 한 아저씨가 뒤로 움찔 물러서며 
"뭐 있어요?"하고 조용하게 물어보신다.
"네~~ 삵이 있어요.." 하고 소근소근 얘기한다음 나도 차에서 내렸다.



'예쁘지....... 여기봐~~~~'
어머나........ 삵 새끼다.......
주남 둑방에서 보던 엄마, 아빠 삵보다 크기가 작다.
작년에 삵이 여러마리 보이더니 새끼도 낳아 이렇게 멋지게 길렀나보다.
아웅..... 귀여워~~~~ 이를 어째........

아직 새끼라서 호기심도 많고, 내 카메라 렌즈를 신기하게 생각하는거 같았는데
봉고차 아저씨 세분이 우르르르~~ 다가오며
"와우~~~ 진짜 삵이다. "
"난 삵 처음 보는데...." 
"오늘 대박이네....." 라고 큰소리로 웅성웅성.....

갑자기 사람이 우르르 몰려오자 녀석 불안한듯 도망간다.




총총총.............



2010. 12. 6. 주남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