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탐방중에 가장 중요했던 키타큐슈 에코타운에 갔다.
일본 후쿠오카현 최북단에 위치한 키타큐슈(北九州)시는
일본의 4대 공업지대의 하나로서
1960년대 이래 '잿빛도시'의 오명을 갖고 있다가
1990년대 세계적인 녹색도시로 변모하는 '환경기적'을 일으킨 도시다.

키타큐슈시는 1963년 모지시, 고쿠라시, 와카마스시 등 인접 5개 도시가
합병해 탄생한 일본 유수의 중화확공업도시로 현재 인구 100만명이 넘는 도시다.
창원시도 창원, 마산, 진해가 합병한 도시이니 이것도 창원과 비슷하고
두 도시가 모두 중화확공업도시인것도 닮았다. 



먼저 키타큐슈의 에코센터에 들렀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건물에 지나친 돈을 들이지 않는거 같다.
우리나라는 무슨 센터하면 건물자체부터 으리으리하고 삐까뻔쩍하게 짓는데
일본은 단순해서 어찌보면 없어보이기까지 한다.
비가 오려는지 날이 매우 흐려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깡통처럼 생긴 건물 외부와 달리 안에 들어가면 채광과 조명이 아주 환하다.
아침에 너무 일찍가는 바람에 설명들을 시간이 남아 단체사진을 미리 찍어놓았다.
이번 탐방에는 특별히 김해창 희망제작소 부소장님(한 가운데)이 함께 해서
더 많은 정보와 지식들을 알차게 배울 수 있었다.



입구 한편에 에코타운에서 하는 일들과 소식들이 나열되어 있고
한쪽에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이것저것 눌러보는 체험 코너도 있다.
개관한지 1년만 지나면 죄다 고장나는 우리나라와 달리 고장난것이 하나도 없었다.
위 에코타운센터는 2001년에 개관하였으며 무료이다.
위의 사진은 재활용이 되는지 안되는지에 대한 OX 퀴즈.



세미나실로 옮겨 안내하시는 분에게 설명을 들었다.
PPT자료는 대부분 한글로 되어있어
설명하는 분이 일본말로 해도 어느정도 이해가 가능했다.
미리 키타큐슈시청에 의뢰하였기 때문에 한글자료를 준비한거 같은데
그 준비성과 정성에 쬐끔 감탄이 되었다.

생각해보니 우리나라도 PPT자료를 영어나 일본어 중국어등으로 번역해놓으면
설명을 한글로 하더라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듯하다.
한번 번역해놓으면 두고두고 쓸 수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 오는 손님들께는 작은 감동이 될 수 있으니
비용대비 효과는 극대화이다.



PPT자료만 한글로 되어있는게 아니라 나눠주는 자료도 한글로 되어있다.
아, 이쯤되면 많이 고마워질려고 한다.

키타큐슈의 에코센터는 점선으로 표시된 히비키나다 지구안에 있다.
짙은 남색으로 표시된곳은 모두 매립지인데
관문 항로 정비때 자갈이나 공장 폐기물 등의 처리장으로 매립이 시작돼
1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약 2000ha의 광대한 토지였다.
유휴지로 놀고 있는 이 매립지를 어떻게 이용할까 하는 산학연 연구회가 발족해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하던 중
새로운 환경산업을 전개해 보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시 차원에서 준비중이던 사업은 1997년 당시 통산성이 내놓은 에코타운 구상과 맞물려
일본 최초의 에코타운 승인을 얻었다고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듯이
미리 생각하고 준비한 도시가 정부의 지원을 받은 셈이다.



현재 일본은 약 25개의 에코타운이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럼 이 에코타운에는 어떤것들이 있나 살펴보자.
먼저 지도에서 1번은 풍력발전사업으로 풍력발전기가 있다.
2번은 빠찡고 재활용사업으로 슬롯머신을 재활용 하는 (주) 유코 리프로가 있고
3번은 페목재, 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하는 (주)에코우드가 있다.
4번은 음료 용기와 자동판매기 재활용사업 으로 코카 콜라 재팬 (주)이 있고
5번은 1번과 같이 풍력발전사업이 있으나 사업주체가 다르다.
1번은 (주)NS윈드파워 히비키이고 5번은 (주) 데트라 에너지 히비키이다.

6번은 실증연구 구역 으로 후쿠오카대학 자원순환, 환경제어 시스템연구소와
큐슈공업대학 에코타운 실증연구센터등의 학교가 있고
신일본제철 엔지니어링(주) 키타큐슈 환경기술센터와
후쿠오카현 리사이클 종합연구센터 실증시험지,
폐기물 연구시설, 바이오메스 플리스틱 제조연구 등이 있다.
즉, 기업, 행정, 대학의 연계를 통해 환경관련 기술개발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사진에서 우측에 있는 히비키나다 동부지구에는 종합환경 콤니나트라 고 해서
환경산업을 사업화하는 구역이다.
이곳에서는 페트병, OA기기, 자동차, 가전, 형광등, 의료용구, 건설 혼합폐기물등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사업화하는 곳이다.

또 옆에는 히비키 리사이클 단지 라고 해서
키타큐슈시가 사업자에게 토지를 장기간 임대함으로써
중소기업의 환경분야 진출을 지원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자동차를 해체하는 리사이클 존과
식용유, 세정액, 유기용제등을 리사이클하거나
헌종이, 캔을 재활용하는 사업들이 있다.

이리하여 생산된 제품은 오히려 일반제품보다 약간 비싸질 수도 있는데
일반소비자들도 기꺼이 이런 제품을 사기도 하고
나머지는 관이나 기업에서 모두 소비하기때문에 적자가 나지는 않는다고 한다.
환경을 위해서 개인 소비자들만 쥐어짜는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은 국가나, 관, 또는 기업에서 협조하는 게 다르다.



위 지도에서 4번에 해당하는 자동판매기를 재활용하는 코카 콜라 재팬(주)에 들렀다.
마당에 코카콜라 자판기가 일렬종대로 서있다.



창원 팔용동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박스형 공장안에서 자동판매기는 해체되고 있었다.
자동판매기 해체시 가장 먼저하는 것은 프레온가스 제거다.
저기서 나온 가스를 통에 받는데 그 통 안에 자동판매기 6대 분량이 들어간다고 했다.
오존층 파괴의 주범인 프레온가스를 다시 흡수한다는 자체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뭐 그 다음엔 차례차례로 철붙이 따로, 전선 따로, 플라스틱 따로 등등...
부속품 분류작업을 한다.



그러고나서 빈껍데기가 되면 오른쪽 기계에서 압축되어 깡통으로 나온다.



작업을 다 마치고 밖으로 나와 정리된 자동판매기들이다.
코카콜라 재팬에서 사업중이라  처음엔 코카콜라 제품만 했는데
커피자판기에서 의뢰가 들어와 현재는 커피자판기도 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코카콜라를 좋아하지 않지만 파는것뿐만 아니라
뒷정리도 생각하여 재활용하는 마인드는
다른 기업체들이 본받아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여기는 지도에서 6번에 해당하는 종합 환경 콤비나트에 있는
가전제품 재활용 사업체이다. 니시니혼 가전 리사이틀(주).
여기에는 에어컨, TV, 냉장고, 세탁기를 고도로 분해 선별한 뒤
철, 알루미늄, 구리, 플라스틱등을 회수하여 재활용한다.
사진은 TV 브라운관 해체작업이다.



2층의 회의실로 올라가니 한편에 또 이렇게 제품들이 진열되어있다.
분해하여 나온 왼쪽의 재료를 가지고
오른쪽에 있는것들을 만든다는 얘기다.

자원 순환을 한다고 하면 얼핏 생각하기에 돈이 아주 많이 들거 같은데
이 키타큐슈의 작업장을 돌아본 결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렇지 않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카콜라 공장에는 단 6명의 직원만 일하고 있었고
위의 가전제품 재활용에도 모니터 해체작업하는 곳에만 사람이 있었다.

즉,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며
이 환경문제에서만큼은 발상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것을 느꼈다.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것이다.

바다를 매립하는것은 무조건 옳지 않은 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매립되었다면 최소한 환경을 생각하거나
자연에게 돌려줄 수 있는 의미있는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


2010. 12. 16. 일본 키타큐슈 에코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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